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세계 3대 경영대학인 와튼 스쿨에서 최초로 최연소 종신교수로 임명된 세계적인 석학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에서는 말하길, 이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기버. 받은 것보다 주는 것을 더 좋아하고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
둘째, 매처. 받은 대로 돌려주고 받은 만큼 주는 사람
셋째, 테이커. 받으려고만 하거나 준 것보다 더 많이 받으려 하는 사람
여러분이 만약 친구를 사귄다면 어떤 부류의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요? 이렇게 질문하면 10명 중 10명은 ‘당연히 기버요!’라고 합니다. 나를 진정으로 생각해주고 나의 필요와 아픔에 진실 된 관심을 기울이며 나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마음을 나눠주는 사람을 우리 모두가 원합니다.
그런데 제가 만약 질문을 바꿔서 ‘여러분은 이 세 부류의 사람 중에 어디에 속하나요?’라고 말하면 이때부터 조금씩 나뉘기 시작합니다.
질문을 한 번 더 바꿔보겠습니다. 이 세 부류의 사람들 중에서 누가 가장 성공하고 만족도가 높을까요? 우리의 바람은 아낌없이 베푸는 기버가 가장 성공하길 내심 바랍니다. 그런데 험난하고 이기적인 세상 속에서 모두가 기버를 원하지만 자신이 기버로 사는 것은 꺼려하거나 어렵다고 합니다.
실제로 애덤 그랜트의 연구 결과 기버가 직장 내에서 승진도 가장 느리고, 업무능력이나 성장 속도도 가장 떨어지고, 연봉 상승률도 가장 낮았으며 동료들로부터의 평판도 좋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감정적으로 가장 많이 소진되고, 상처받고 번아웃으로 퇴사를 하는 경우도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에 받은 만큼 돌려주는 매처와 받기만 하는 테이커는 그보다 더 승승장구했습니다. 만약 이 글을 여기까지만 읽었다면 MZ세대들은 ‘그것봐, 요즘 세상에서 남에게 잘해주고 베풀면 호구 된다니까!’라고 결론을 지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성공의 피라미드에서 가장 밑바닥에 있는 것도 기버인데, 가장 꼭대기에 있는 것도 기버라는 사실입니다! 어느 분야나 어떤 조직에서든 성별 인종 모든 요소를 막론하고 가장 성공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고,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가장 많은 만족과 안정을 누리는 사람들은 ‘기버’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들을 ‘성공한 기버’라고 부르고, 앞서 말한 당하고 사는 사람을 ‘실패한 기버(호구)’라고 칭합니다. 2000년 당시 미국인 3만 명을 대상으로 ‘수입과 기부의 관계’에 대한 모든 변수를 다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더 많이 베풀수록 수입도 덩달아 상승했음을 발견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수입의 상승폭은 더 많이 베풀수록 더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애덤 그랜트는 ‘놀랍게도 더 많이 베푸는 사람이 앞으로 더 많이 번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인 ‘기버’는 호구가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이 시대는 이러한 사람을 간절히 필요로 합니다. 나눔과 베풂은 먼 곳에 있지 않고 언제나 ‘나가세’입니다. ‘나’로부터 비롯되는 변화를 통해 ‘가정과 가까운 사람들’ 나아가 ‘세상과 열방으로’로 확장됩니다. (계속) |